1 열 장짜리 보고서를 들고 들어간 적이 있다. 네이버에 재직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본부장이었던 그는 첫 장을 보더니 멈췄다. 30분 동안 첫 장에서 깨졌다. 그대로 나왔다. 2 억울했다. 열 장을 준비했는데 한 장도 못 넘겼다. 속으로 생각했다. 알지도 못하면서.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안다는 건지. 그때는 그게 불합리하다고 느꼈다. 3 몇 년 후 다시 네이버에 입사했다. 그는 대표가 되어 있었고, 나는 리더로서 정기 대표 미팅에 참석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단계가 많은 조직이었다. 위에서 의도한 것을 파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이미 전체를 보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내 파트만 보고 있었다. 4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다. 첫 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