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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는 더 이상 코드를 짜는 사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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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일시
2026/03/04 22:06
최종 편집 일시
2026/03/04 22:06
태그
무신사
파일과 미디어
|| Claude Code와 함께한 AI 시대 백엔드 개발자의 일하는 방식 변화 1. 새로운 팀, 새로운 프로젝트, 그리고 낯선 코드 이번에 WCS 자동화 장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팀에 합류한 지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제가 알고 있던 것은 물류 도메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정도였습니다. 도메인 자체는 낯설지 않았지만, 문제는 그 위에 얹혀 있는 시스템과 코드였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신규 개발이 아니었습니다. WCS 자동화 장비와 연동되는 신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구축해야 했고, 동시에 기존 WMS 프로젝트에 대한 수정 작업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새로운 팀, 방대한 코드베이스, 복잡한 업무 정책과 프로세스. 이 조합은 개발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비용은 기능 구현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의 구조와 흐름을 이해하는 데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2. AI Agent를 ‘도입’이 아닌 ‘업무 방식’으로 바라보다 마침 회사에서 AI Agent를 제공받을 수 있었고, 저는 이를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업무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보통 AI 도입이라 하면 코드 자동 생성이나 생산성 향상을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가 마주한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이 방대한 코드와 시스템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을까?” 물류 도메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업무 흐름 자체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코드 분석과 구조 파악을 AI의 도움으로 빠르게 정리하고, 저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과 방향성을 잡는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AI에게 코드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코드를 ‘이해’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3. Claude Skill을 활용한 코드·업무 분석의 정형화 Claude Code를 활용하며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분석 기준을 정형화하는 작업이었습니다. 기존에는 코드 분석이 개발자의 경험과 감각에 크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이러한 방식은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Claude Skill을 활용해 항상 동일한 기준으로 코드와 업무를 분석하도록 시도했습니다. 이 코드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가 어떤 비즈니스 흐름의 일부인가 변경 시 영향을 받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외부 시스템과의 접점은 무엇인가 이 기준을 반복적으로 적용하면서 분석 결과는 점점 정형화된 형태로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누가 분석했느냐”보다 “어떤 기준으로 분석했느냐”가 더 중요해졌고, 코드 이해의 속도와 정확도도 함께 향상되었습니다. 4. 시작점·종료점·Flow 중심의 구조 이해 시스템을 이해할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본 접점은 다음 세 가지였습니다. 시작 지점: 요청 또는 이벤트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종료 지점: 처리 흐름은 어디에서 종료되는가 Flow 시퀀스: 그 사이에서 어떤 순서와 조건으로 흐르는가 AI에게 클래스 목록이나 메서드 설명을 요청하는 대신, 위 세 가지 관점을 중심으로 시스템의 흐름을 시퀀스 형태로 정리하도록 했습니다. 이 방식 덕분에 코드를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존 시스템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디를 변경해야 하고, 어디는 그대로 두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5. 분석과 판단, 그리고 명령의 분리 AI를 활용한 분석이 쌓이면서 역할 분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분석 = AI + 사람 판단 = 사람 실행 = AI의 도움을 받은 사람 AI가 정리한 분석 결과를 그대로 실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분석을 바탕으로 어떤 작업을 먼저 진행해야 하는지, 변경 시 리스크가 있는 영역은 어디인지 판단한 뒤 명확한 의도를 담아 AI에게 작업을 요청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업무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