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표현은 단순한 격언을 넘어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 발전을 견인한 심리적 기제이자 사회 계약의 핵심이었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에 이르는 고도 성장기 동안 한국은 연평균 10%에 육박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산업 구조의 전면적인 재편을 경험했다. 이 시기에는 농업 중심의 사회 구조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부모 세대가 농민이었을지라도 자녀 세대가 도시에 진출하여 숙련 노동자나 사무직 전문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절대적 사회 이동(Absolute Mobility)’의 공간이 열려 있었다. 전쟁 후 폐허 상태에서 출발한 세대는 자산의 축적 정도가 평등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