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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바뀐 건 업무가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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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일시
2026/03/13 03:06
최종 편집 일시
2026/03/1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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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파일과 미디어
시작은 옆자리 동료의 한숨이었습니다 "이번 주말도 반납해야 할 것 같아요." PM으로 일하는 동료는 일요일 밤이면 미리 출근을 했습니다. 평일에 일이 너무 많아서 불안했거든요. 특히 회의록 정리에 시간을 많이 뺏겼습니다. 회의가 끝나면 녹음 파일을 돌려보고,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해서 공유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만 30분씩 걸렸습니다. 하루에 회의가 서너 개면 정리만 하다 하루가 갑니다. 정작 중요한 기획 업무는 […] The post AI로 바뀐 건 업무가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first appeared on 우아한형제들 기술블로그. || 시작은 옆자리 동료의 한숨이었습니다 "이번 주말도 반납해야 할 것 같아요." PM으로 일하는 동료는 일요일 밤이면 미리 출근을 했습니다. 평일에 일이 너무 많아서 불안했거든요. 특히 회의록 정리에 시간을 많이 뺏겼습니다. 회의가 끝나면 녹음 파일을 돌려보고,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해서 공유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만 30분씩 걸렸습니다. 하루에 회의가 서너 개면 정리만 하다 하루가 갑니다. 정작 중요한 기획 업무는 손도 못 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시간을 쓰고 있었구나. 안타까웠습니다. 돕고 싶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쓰던 AI 회의록 봇을 보여주며 같이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제가 대신 만들어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다음에 또 비슷한 문제가 생겼을 때 저를 찾아야 합니다. 동료가 직접 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요약 기준을 프롬프트로 작성해 AI에게 입력하고, 결과를 보고 다시 고치고. 포맷이 마음에 안 들면 또 조율하고. 그렇게 30분쯤 지났을까요. 동료가 결과물을 보더니 말했습니다. "어, 이게 되네?" 별거 아니라는 반응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거창한 기술을 배운 게 아니라 그냥 자기 문제를 자기가 건드려본 것뿐이니까요. 그날 생각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필요한 사람이 더 있지 않을까? 바로 그 저녁, 교육 공지를 만들어 슬랙에 올렸습니다. 슬랙에 올린 AI Dive Deep 모집 공지. 정원 15명이었지만 하루 만에 40명이 넘는 신청이 들어왔다. 40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교육 공지를 올리면서 정원은 15명으로 잡았습니다.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에서 코치로 활동하는 두 명이 사이드로 시작한 프로젝트라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보려면 15명이 한계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도 안 돼서 40명이 넘는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조기 마감해야 했습니다. 신청서를 읽어보니 왜 그런지 알 것 같았습니다. 나만 뒤처지는 거 아닌가, AI에 대체되는 거 아닌가 불안한 사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 매주 10개 사이트를 돌면서 복붙하는 사람, 2,000개 파일 이름을 하나하나 바꾸고 있는 사람, AI 책을 읽어봤지만 첫 발을 떼지 못하고 있는 사람. 바쁜 개발자에게 최신 서비스 정책을 물어보기 민망해서 직접 찾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직군도 다르고 업무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반복되는 일에 치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AI가 도움이 될 것 같긴 한데 입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 신청서를 읽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역시 그렇구나. 단순 작업에 시간을 빼앗기면서도 AI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그렇게 AI Dive Deep이 시작됐습니다. 개발 지식 없는 비개발 직군 동료들이 매주 수요일 저녁 오프라인으로 모여 5주 동안 자신의 현업 문제를 AI로 직접 해결해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목표는 단순했습니다. AI 전문가를 만드는 게 아니라 AI를 활용해 자기 문제를 자기 손으로 해결하는 경험을 주는 것. 그리고 5주 뒤. 매주 150분 걸리던 업무가 25분이 됐습니다. 열흘 넘게 걸리던 1,300개 파일 이름 붙이기는 3분이 됐고, 바쁜 개발자에게 매번 물어봐야 했던 정책 확인은 AI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까요? 교육을 어떻게 설계했고, 참가자들에게 실제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