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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쓰는 회사 vs AI를 만드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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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일시
2026/03/19 08:06
최종 편집 일시
2026/03/19 08:06
태그
무신사
파일과 미디어
|| 빠른 LLM 실험을 넘어, 데이터 자산을 쌓는 자체 AI 전략으로의 전환서론: 오프라인 핏 경험을 온라인으로 옮기려는 고민오프라인에서 시작된 한 가지 질문: “핏 경험을 온라인까지 가져올 수 없을까?” 안녕하세요. O4O 엔지니어링팀에서 백엔드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김대윤입니다. 저희 팀은 오프라인 커머스 플랫폼인 O4O 서비스를 운영하며, 매장과 기술이 어떻게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의 연장선에서 저희 팀은 무신사 사내 20%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새로운 기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이 가진 강점을 기술로 확장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무신사 오프라인팀은 매장을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고민한 건 늘 하나였습니다. “고객이 굳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장에서 우리는 반복되는 장면을 봤습니다. 고객은 옷을 들어보고, 만져보고, 입어보며 “핏(Fit)”을 확인합니다. 그 순간에는 확신이 생기지만, 매장을 나서는 순간 그 경험은 끊어집니다. 온라인에서는 다시 같은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브랜드는 크게 나와? 작게 나와?” “나한테 어울릴까?” “사이즈 실패하면 반품해야 하는데…” 즉, 오프라인에서의 ‘핏 경험’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지 못하는 단절이 있었고,이 단절이 고객의 망설임과 사이즈 실패, 반품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프라인팀은 생각했습니다. “그 단절을 끊지 말고, 연결하자.” 오프라인에서 확인한 “나에게 맞는 핏”이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게 만들자. 그 출발점이 체형 분석이었습니다. PART 1: 문제 인식 — LLM으로 빠르게 시작한 이유 빠른 검증을 위한 외부 AI 활용 초기 성과와 가능성 확인 처음부터 거창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우리에겐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고객이 정말 “나의 몸 기준” 쇼핑 경험을 원할까? 매장에서 촬영 → 앱에서 확인 →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 성립할까? 우리가 상상한 경험이 실제로 “재미”와 “확신”을 줄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답하려면, 무엇보다 빠르게 만들어 보고 검증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초기에는 Nano Banana, Claude, GPT 같은 멀티모달 LLM을 포함한 외부 AI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 촬영 → 디지털 모델 생성 → 앱 연동 → 가상 착장 → 구매 전환이라는 흐름을 빠르게 그려보고, “이게 된다”는 감각을 얻는 데 집중했습니다. LLM 기반 접근은 강력했습니다. 아이디어를 실제 화면으로 보여주고, 사용자 경험을 빠르게 만들어볼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LLM이 주는 속도 덕분에 “프로덕트로서의 가능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우리는 분명히 AI를 잘 “쓰는” 회사 였습니다. PART 2: 한계 발견 — AI를 ‘쓰는 것’의 경쟁력 부족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기술 차별화되지 않는 서비스 구조 “기능이 아니라 기반 구조가 필요하다” 프로젝트가 구체화될수록, 저희 팀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AI를 사용하는 회사인가? 아니면 AI를 만드는 회사가 될 것인가? LLM을 감싸는 제품은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외부 모델을 호출하고, 결과를 받아 UI에 얹으면 기능은 완성됩니다. 단기간에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방식은 어디까지나 외부 기술 위에 올라간 기능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단발성 가상 이미지 와 측정치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목표는 이것이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생긴 확신을, 온라인에서도 계속 이어지게 만드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한 번의 결과 이미지가 아니라, ‘나’라는 기준이 저장되고 축적되는 구조가 필요했습니다. 오프라인 방문 경험이 디지털 자산이 되고 개인의 체형 기반 기록이 쌓이고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공통의 개인화 기준이 생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정교해지는 플랫폼이 되는 것 즉, 우리가 만들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