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시부야 SAUNAS에 다녀왔습니다. 들어가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탕이 없습니다. 보통 사우나라고 하면 욕탕이 본진이고 사우나는 곁다리인데, 여기는 반대였습니다. 사우나만 아홉 개, 냉탕 네 개. 탕 하나 없이 사우나에 전부 걸어놨습니다. 뺄 걸 다 빼고 남긴 게 컨셉이구나 싶었습니다. 재밌었던 건 냉탕이었습니다. 보통은 냉탕 앞에서 한 번 멈칫하고 큰맘 먹고 몸을 담급니다. 여기는 그 망설임이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계단을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가다 보면 끝에서 자연스럽게 목까지 잠깁니다. 깊이가 거의 1.5미터쯤 됩니다. 생각할수록 설계가 치밀합니다. '머리까지 담그세요'라고 안내문을 붙이는 대신, 걷다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