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하는 기분을 정확히 말하면, 주술사가 된 것 같다. 화면 앞에 앉아 말로 무언가를 묘사한다. 이런 걸 만들어줘, 이렇게 고쳐줘, 이 톤으로 써줘. 그러면 잠시 뒤 그게 나온다. 손으로 만든 게 아니다. 말로 불러낸 것이다. 글도, 이미지도, 코드도, 썸네일도. 입에서 나간 문장이 결과물로 돌아온다. 이게 마법이 아니면 뭔가 싶다. 아서 클라크의 오래된 말이 떠오른다. 충분히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되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이 딱 그 구간 같다. 그러고 보면 마법의 핵심은 늘 말이었다. 주문을 외우면 일이 일어난다. 그동안 우리에게 말은 세상을 설명하는 도구였다. 이건 사과다, 저건 빨갛다. 그런데 이제 말이 세상을 바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