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 밥 한번 먹자." 헤어지면서 그렇게 말했다. 진심이었다. 하지만 그 '언제'는 끝내 오지 않았다. 2. 조만간. 곧. 언제 한번. 미루는 말은 다정하게 들린다. 거절이 아니니까. 그렇지만 안 만난 건 안 만난 거다. 결과는 거절과 같다. 3. 오래전 일이다. 언제 보자고만 하던 사람에게 날짜를 박아 연락했다. 화요일 저녁 7시, 을지로. 그 사람이 놀란 건 초대가 아니었다. 4. '언제'를 지우고 요일과 숫자를 넣었을 뿐이다. 그것만으로 미루던 일이 약속이 됐다. 그날 만났다. 5. 커피챗을 하자고 하고, 채팅창에 조만간을 남긴다. 명절이면 안부를 보낸다. 연락은 늘었다. 만나는 사람은 줄었다. 연락에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