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의실에서 누군가 첫 장을 띄운다. 배경부터 늘어놓는다. 시장이 어떻고, 숫자가 어떻고, 다른 회사가 어떻고. 듣는 사람은 세 번째 문장쯤에서 벌써 안다. 이 말이 어디로 갈지. 남은 시간 내내 속으로 묻는다. 그래서 결론이 뭔데. 2. 결론은 생각보다 빨리 새어 나온다. 자료 제목에 이미 적혀 있다. 말하는 사람 목소리가 어디서 올라가는지도 들린다. 자기만 아직 안 꺼냈다고 믿는다. 3. 그러는 동안 듣는 쪽은 한 가지만 한다. 기다린다. 마지막 장이 궁금하다. 앞의 열 장은 그냥 견딘다. 몇 장 지나면 노트북 덮는 소리가 난다. 4. 그래서 마지막 장을 먼저 띄우는 게 낫다. 이렇게 하겠습니다. 이게 맞다고 봅니다. 그렇게 던지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