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벽에 등을 붙이고 선다. 머리 위에 책을 얹는다. 연필로 긋는다. 줄 옆에 날짜를 적는다. 한창 키가 자랄 때 누구나 한번쯤 해본 일이다. 2. 그런데 조급한 마음에 매일 잰다면 어떨까. 당연히 전날 선과 겹친다. 매일 재는 사람은 자라는 걸 못 본다. 3. 자란 건 늘 나중에 보인다. 어제와 오늘은 똑같다. 연초와 연말은 확 다르다. 4. 일도 그렇다. 대신 조건이 하나 붙는다. 매일 꾸준히 해야 한다. 키는 가만있어도 자란다. 일은 아니다. 안 한 사람은 30일 뒤에 재도 줄이 그 자리다. 5. 혼자 일할 때는 이게 잘 보인다. 오늘 만진 걸 오늘 손에 쥔다. 세보면 숫자도 나온다. 하루만 재도 줄이 올라간다. 6. 그러다 옆에 한 명이 붙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