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사람이 회의실 화이트보드 앞에 선다. 머릿속에는 이미 다 그려진 그림이 있다. 보드에 선 몇 개를 긋는다. 앉은 사람들 눈에는 그게 그림으로 안 보인다. 그냥 선일 뿐이다. 2. 그래서 회의는 길어진다. 같은 그림을 본 사람끼리는 금방 끝난다. 안 보이는 사람들한테는 한 조각씩 그려서 보여줘야 한다. 그러다 몇 주가 간다. 3. 고독은 여기서 온다. 곁에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걸 혼자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4. 이건 대표만 겪는 일이 아니다. 새 방식을 처음 꺼낼 때도 똑같다. 아무도 안 만든 걸 만들자고 할 때도 그렇다. 자리가 높아서 혼자인 게 아니다. 남보다 반 발짝 앞을 볼 때는 누구나 혼자다. 5. 오히려 그림이 또렷.......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