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팀장이 된 첫 주. 캘린더는 실무자 시절 그대로다.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한 칸이다. 예전에 맡던 프로젝트 자료 정리. 오후엔 고객 답장. 거기에 팀장 회의가 셋 붙었다. 원래 하던 일이라 손이 먼저 간다. 이어폰을 끼고 앉는다. 2. 10시 40분. 메신저에 한 줄이 뜬다. 잠깐 시간 되세요? 바로 답한다. 네, 이따 얘기해요. 이따가 언제인지는 둘 다 모른다. 3. 이따는 안 온다. 점심엔 사람이 붙는다. 오후엔 회의가 붙는다. 4시에 복도에서 마주친다. 서서 30초. 이거 이렇게 가도 될까요. 아, 그거 그냥 제가 볼게요. 4. 그날 저녁 캘린더에 실무 칸이 하나 늘었다. 한 줄이면 끝날 결정이었다. 그걸 안 했다. 30분짜리 일을 가져왔다. 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