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매년 이어 오던 "JavaScript의 동향" 연재는 2020년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쉬었습니다. 그사이 6년이 지났고, 그 6년 동안 ECMAScript 명세는 여섯 번 개정되었습니다. 2020년 글을 쓸 때 Stage 2였던 Temporal은 9년에 걸친 논의 끝에 Stage 4에 올랐고, 이제 Chrome과 Firefox, Node.js에서 플래그 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달라진 것은 명세만이 아닙니다. 2020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방식으로 코드를 쓰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AI 코딩 도구가 코드의 상당 부분을 작성하고, 사람이 방향을 정하면 AI 에이전트가 브라우저 엔진의 JavaScript 엔진 코드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2025년 GitHub Octoverse에서 TypeScript가 처음으로 가장 많이 쓰인 언어 1위에 올랐고, GitHub은 그 배경으로 AI를 꼽았습니다.
이번 연재는 다음 네 편으로 구성됩니다.
1편: JavaScript(ECMAScript)
2편: 브라우저 밖의 JavaScript
3편: WebAssembly
4편: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
직전 회차인 2020년과 이후 JavaScript의 동향 - JavaScript(ECMAScript)에서는 ECMAScript 2020, 2021과 당시 진행 중이던 제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해마다 발표되는 명세는 'ECMAScript 2026'처럼 연도를 붙여 부르고, 줄여서 'ES2026'이라고도 씁니다.
이 글에서는 먼저 2020년 이후 6년의 공백을 정리하고, 2020년 글에서 소개한 제안들이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 확인합니다. 이어서 TC39 프로세스의 변화, 2026년 6월 승인된 ECMAScript 2026과 2027년 명세에 포함될 기능, 브라우저와 임베디드 엔진의 현황, JavaScript 상표권 분쟁, TypeScript 7을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AI 코딩 도구가 JavaScript와 TypeScript를 쓰는 방식, 그리고 표준을 만드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정리합니다.
이 글의 내용은 2026년 10월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글을 읽는 시점에 따라 글의 내용과 사실이 다를 수 있습니다.
2020년 이후 6년
2020년 글은 swyx의 The Third Age of JavaScript를 인용하며 2020년 이후를 JavaScript의 세 번째 주기로 보았습니다. 이 주기에서는 레거시를 정리하고 도구가 만든 레이어를 걷어 내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세 가지를 예상했습니다.
CommonJS, AMD 같은 비표준 모듈이 ESM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JavaScript 도구가 반드시 JavaScript로 작성될 필요는 없다는 흐름이 강해질 것입니다.
TypeScript와 JavaScript가 서로 영향을 주며 함께 발전할 것입니다.
6년이 지난 지금 세 가지 모두 예상한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속도와 모습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ESM 전환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전환을 가로막던 가장 큰 장벽은 CommonJS 코드에서 ESM 패키지를 require()로 불러올 수 없다는 점이었고, 이 문제는 2024년 말이 되어서야 Node.js의 require(esm) 지원으로 풀렸습니다(참고: Node.js 22.12.0 (LTS)). 인기 npm 패키지의 모듈 형식을 정기적으로 집계하는 wooorm/npm-esm-vs-cjs 데이터에 따르면, ESM을 제공하는(ESM 전용이거나 ESM과 CommonJS를 함께 제공하는) 패키지 비율은 2021년 8월 7.8%에서 2024년 11월 25.9%, 2026년 6월 38.0%로 늘었습니다. 다만 2025년 12월부터 집계 대상 목록의 출처가 바뀌어 그 이전 수치와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