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 열한 시. 블로그 임시저장함을 연다. 쓰다 만 글이 일곱 개다. 하나를 열어 보다 닫는다. 오늘도 안 되겠다. 2. 그런데 글이 안 써질 때 드는 찜찜한 기분은 대개 그만두라는 신호가 아니다. 제대로 가고 있다는 신호일 때가 더 많다. 다섯 가지만 꼽아 본다. 3. 첫 번째, 발행 버튼 앞에서 손이 멈춘다. 커서를 올려 두고 십 분이 지난다. 고칠 곳이 남아 있으면 아직 평가받지 않아도 된다. 4. 완벽한 문장을 기다리는 동안은 남의 눈을 피할 수 있다. 결국 무서운 건 틀린 글을 보여 주는 일이다. 그 무서움이 있다는 건 남에게 닿을 글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5. 두 번째, 고쳐 써도 찜찜하다. 몇 번을 고치고 발행했는데 다시 보면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