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근 광고실 광고주플랫폼팀에서 백엔드 엔지니어로 일하는 제이크(Jake)예요.
얼마 전 저희 팀 엔지니어링 매니저 Iltaek이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한 팀으로 합친 이야기를 글로 나눴어요. 그 글이 팀의 경계를 넘어 일하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글은 제가 당근 광고 MCP를 만들며 개발자의 역할을 넓혀 본 이야기예요.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AI 서비스가 외부 서비스의 데이터를 불러올 때 쓰는 표준 연결 방식이에요. 광고주가 Claude 같은 AI 서비스에 “지난주 광고 성과 어땠어?”라고 물으면, AI가 광고 MCP를 거쳐 당근 광고의 계정 정보와 광고 정보, 성과 데이터를 가져와서 답해 줘요. 해외 광고 플랫폼에서는 구글, 메타, 아마존이 이미 MCP를 공개했고, 국내에서는 당근이 처음으로 공식 광고 MCP를 출시했어요.
저는 개발자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줄 알았는데, 하다 보니 로드맵과 PRD부터 출시까지 맡아야 했어요. 이 글에서는 그 과정에서 겪은 일과, 제가 일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로드맵과 PRD를 처음 써 봤어요
그동안은 PM과 함께 일하면서 엔지니어로서 개발에 필요한 의견을 나누고, PRD를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Iltaek에게 로드맵과 PRD까지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어요.
솔직히 요청을 받았을 때는 “이것도 개발자인 내 일인가?” 싶었어요. 로드맵은 PM이 그리는 거 아닌가, 내가 로드맵을 제시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해 본 적 없는 일이라 부담도 됐고요.
그때 Iltaek이 오너라는 마음가짐으로 해 보라고 했어요. 그 말대로 “내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다 보니, 이 프로젝트를 더 잘되게 하려면 뭘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스스로 던지는 질문부터 달라졌어요.
로드맵을 그리려고 하니, 당근 광고 플랫폼은 생각보다 크고 복잡했어요. 전문가모드, 간편모드, 대행사 플랫폼¹까지 합치면 광고주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아요. 광고 보고서, 광고 수정, 소재 만들기, 타겟팅, 전환 추적, 결제와 충전까지요. 이걸 한 번에 다 MCP로 열 수는 없어서, 범위를 좁혀야 했어요.
혹시나 잘못되더라도 광고주에게 손해가 없는 일인지, 화면보다 AI로 했을 때 더 편한 일인지, 더 많은 광고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이렇게 세 가지 기준을 세워 봤어요. 그래서 리스크가 가장 낮은 조회 기능부터 열었어요. 광고를 수정하는 기능은 충분히 검증한 뒤에 열기로 했어요. AI가 예산이나 입찰가를 바꾸다 실수하면 광고비가 의도와 다르게 나갈 수 있어서요. 결제나 광고 삭제처럼 AI로 하는 게 오히려 불편하거나 위험한 일은 아예 열지 않기로 했어요. 그리고 당근 광고에서 가장 많이 집행되는 디스플레이 광고부터 시작했어요.
그렇게 로드맵을 그리고, 그 안에서 이번에 할 일의 범위를 정했어요. 그다음 저희 팀에서 쓰는 PTBSMAF라는 프레임워크로 PRD를 썼어요. 문제 정의(Problem Statement), 트레이드오프(Trade-off), 벤치마크(Benchmark), 해결책(Solution), 지표(Metrics), 중단 조건(Andon),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의 앞 글자를 딴 이름이에요.
그중에서도 문제 정의, 트레이드오프, 벤치마크가 특히 도움이 됐어요. 문제를 제가 이해한 대로 풀어 쓰다 보니 생각이 정리됐고, 조회만 먼저 열면 무엇을 얻고 무엇을 포기하는지 적으면서 트레이드오프가 분명해졌어요. 특히 벤치마크에서는 다른 광고 플랫폼의 사례를 찾아보면서, 그대로 참고할 부분과 우리 상황에 맞게 바꿔야 할 부분이 구분됐어요.
PRD를 쓰면서 이전에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까지 고민하게 됐어요. 이 기능으로 플랫폼이 무엇을 얻을지, 어느 제품부터 고려할지, 뭐가 더 나은 방향인지 같은 제품 관점의 고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