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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지원 UT의 가설 세 개와 가설 밖 발견 세 개
안녕하세요. 잡플래닛에서 채용 지원 영역을 맡고 있는 6년차 프로덕트 디자이너 송인경입니다.
이번 글은 우리 팀이 연속 지원과 AI 이력서 매핑, 두 축에서 세 개의 가설을 기반으로 사용자를 만난 기록입니다. 결과만 먼저 공유드리면, 가설 두 개 중 둘은 기각되었고 하나만 조건부로 남았습니다.
대신 예상하지 못한 발견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정량 데이터가 가리키는 방향과 사용자가 실제로 원하는 방향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아홉 번의 인터뷰로 다시 배운 사흘이었습니다.
검증에 쓴 프로토타입은 Claude로 직접 만들어 GitHub Pages에 배포했습니다. 그 과정은 [2편] 코드 못 짜던 디자이너가, 네 프로젝트를 깃허브 저장소 하나로 합친 기록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궁금하신 분은 2편을 봐주세요.시작은 깔끔한 데이터 한 줄이었습니다
지원을 완료하고 10분 안에 다른 공고의 ‘지원하기’ 버튼을 누르는 사용자가 약 40% 였습니다.
채용 영역 중 어디부터 개선하면 좋을 지 지표를 훑다가 눈에 들어온 숫자였습니다. “사용자가 이미 연속 지원을 하고 있으니 연속 지원을 더 쉽게 해주면 더 많이 지원하지 않을까?” 생각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흘렀습니다. 그렇게 가설을 세 개 세웠습니다. H1은 연속 지원, H2는 이력서 작성 부담을 줄이는 두 가지 접근(H2‑1, H2‑2)으로 나눴습니다.
H1. 사용자는 지원을 완료한 뒤, 유사한 공고를 추천해주면 이어서 여러 군데 지원할 것이다.
H2‑1. AI가 타사 혹은 가지고 있는 기존 이력서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작성해주면, 잡플래닛에서도 이력서를 새로 작성할 것이다.
(전제 조건: 새 이력서 작성에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H2‑2. 이력서 폼에서 필수와 선택 항목을 시각적으로 한눈에 구분해주면, 어디까지만 작성하면 되는지 빠르게 파악해 입력 부담이 줄 것이다.
채택 기준은 인터뷰 전에 미리 정해두었습니다. 9명 중 7명 이상이면 검증, 4~6명이면 조건부 채택, 3명 이하면 재설계로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결과를 본 뒤 기준을 바꾸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참여자는 이직이 급한 사람을 중심으로 모집했고, 긴급 7명과 비긴급 2명, 총 9명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가설이 뒤집혔습니다
첫 번째 가설은 9명 중 1.5로 연속 지원 40%라는 기존 데이터가 무색해졌습니다. 9명 중 7명이 거의 같은 이유로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진짜 막 지원할 때 아니고는, 첫 문장이라도 바꿔서 이력서를 다시 내려고 해요.” (P1, PM)“공고마다 직무 이름이 달라서 맞춰서 내요. 같은 이력서로 여러 군데를 어떻게 내지? 싶어서 저는 그냥 패스.” (P2, UX 리서처)“각각의 JD에 맞는 내용을 이력서에 넣어야 되기 때문에 똑같은 이력서로 연속 지원은 안 할 것 같아요.” (P4, 전략 기획)여기서 알게 됐습니다.
40%는 ‘다시 지원하는 행동’의 숫자였지, ‘같은 이력서로 다시 지원하고 싶다’는 의향의 숫자는 아니었습니다.
사용자를 직접 만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겁니다. 데이터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이야기였으니까요. ‘방금 낸 이력서를 그대로 쓴다’는 건 우리 팀의 생각이었을 뿐, 사용자에게는 당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화면 앞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AI 이력서’라는 단어가 만든 또 다른 오해
H2‑1, AI 이력서 매핑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5명은 이력서 작성 화면에 진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AI 이력서 채우기 기능이 있는 건 좋지만, 작성 페이지까지 넘어와서 이 여정을 시작하진 않을 것 같아요.” (P1)“이미 만들어 놓은 이력서가 있으니까, 여기서 새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느껴져요.” (P8)힌트는 P8의 “여기서 만들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는 기존 이력서를 그대로 불러올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 사용


